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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한국을 위한 일본 연구

2004년 출범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는 한국 내 일본지역연구의 세계적 거점을 구축하여, 일본을 보는 하나의 ‘창’이 되는 것을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설립 초에는 전문적 일본연구기관으로서의 살아 있는 규표가 되기 위해, 운영과 발전의 원칙을 성립시키고 이를 준수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어 인문한국(HK)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연구활동의 체계성을 더욱 제고시키고, 연구기반을 조직화ㆍ제도화하는 데에 힘썼습니다. 또한 연구-성과발표-출판활동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연구소 및 그 활동의 대중화, 지역화, 국제화를 도모하였습니다.

이제, 이 시점에서 일본연구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일본 밖에서 일본을 연구하고 있는 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감히 말씀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경영학이 경영학계를 지배하던 1991년 처음 일본에 갔을 때,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그곳의 현상은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에 실제의 일본, 현장의 일본을 보기 위해 뛰어들어 본격적인 연구를 행하며, 현재의 체제로는 일본의 경영이 지속될 수 없다는 주제를 성립시킬 수 있었습니다. 일본 밖의 사람이었기에, 일본인이 아니었기에, 여전히 일본 학계의 맹점이 두드러지던 때에 새로운 시각을 정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바깥에서 보는 일본학’의 효용을 더욱 높이고, 실제의 일본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연구자분들을 지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연구활동의 방향성으로서 한 가지 더 제시하고 싶은 것은, 바로 ‘한국을 위한 일본학’입니다. 일본은 한국에 있어, 우리보다 먼저 많은 사회현상을 경험했고 현재도 경험하고 있는 일종의 ‘미래의 거울’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본을 객관적으로 보고 평가함으로써, 한국 역시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한국에서 수행하는 일본학이 갖는 큰 의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은 공사 불문하고 일본 전문 싱크탱크가 전무한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체의 연구인력을 갖추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ㆍ인문대학 등 학내 다른 기관의 관련 연구자들 역시 각급의 연구과제에 참여시키고 있는 본 일본연구소가 한국의 일본학계에서 갖는 의의는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존의 국제적 학술활동에 더하여 동아시아 일본연구자 협의회를 발족시키고 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해외로 뻗어나갈 기반을 마련한 위에, 진정 ‘한국을 위한 일본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소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원칙, 이에 바탕한 제도화-체계화, 그리고 지역화-국제화에 더하여, 일본연구소는 이제 ‘일본 밖의 한국’에서 일본을 정확하게 봄으로써 ‘한국을 위하는 일본연구’를 수행하는 세계적 연구 거점으로 새로이 거듭나려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연구소 운영의 효율화-단순화를 꾀함으로써, 연구인력이 관심을 갖는 여러 영역에 대해 양질의 연구를 최대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본 연구소가 한국 최고의 일본 전문 싱크탱크로 도약하여, 한국과 일본의 공존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소장 김 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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