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비평』 편집위원회에서는 2019년 8월 발행 예정인 제21호에서 “일본·일본인과 3.1운동(가제)”(책임편집: 이형식)이라는 주제로 특집을 기획 중입니다.
한국에서의 3.1운동 연구는 한국 사회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50주년을 맞이한 1969년에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어, 당시 70명이 넘는 학자들이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논문집을 출판하였습니다. 70주년이 되는 1989년에는 1980년대 민중사적 흐름에 기반하여 민중, 계급에 중점을 둔 연구가 진행되었고, 90주년이었던 2009년에는 역사 연구자뿐 아니라 문학과 문화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새로운 연구의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에는 한국역사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총 5권의 3.1운동 100주년 총서를 발행하여 3.1운동을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1990년대 이후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역의 3.1운동 연구 역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에서 살핀 것처럼, 한국에서의 3.1운동 연구는 3,1운동의 역사적 의의, 3.1운동의 성격(민족해방운동), 문화사적인 연구, 지역사 연구 등, 주로 한국 내부의 문제에 시각이 집중되어, 조선을 식민지0 지배하고 3.1운동을 탄압했던 일본·일본인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다뤄진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일본 사회의 보수화 흐름과 맞물려 3.1운동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일본비평』21호 특집에서는 일본과 일본인은 3.1운동을 어떻게 인식(보도)했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3.1운동이 일본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재의 일본・일본인에게 3.1운동이 어떤 의의와 의미를 가지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의 더 나은 결실을 위해, 여섯 편의 논문에 관한 학술회의를 다음과 같이 개최합니다. 부디 함께 하셔서 풍성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19년 5월 4일 (토) 10:00~13:30
* 장소: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140-2동(신축) 201호
<제1부> 10:00~11:30 이형식(고려대/21호 책임편집자)
김영숙(고려대) 3.1운동의 전개와 하라 다카시 내각의 대응
이승희(동덕여대)
박완(강릉원주대) 3.1운동 전후 조선인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일본 육군 내 논의
김종식(아주대)
박양신(가천대) 1920년대 일본 식민정책학의 식민정책론: ‘식민지본위’와 자치주의
박환무(건국대)
<제2부> 11:45~13:15 사회: 이지형(숙명여대/편집위원장)
이동훈(계명대) 3.1운동과 일본인 식민자 사회: 일본인 사회의 대응과 인식을 중심으로
기유정(성신여대)
박은영(성균관대) 『고쿠민신문』(国民新聞)”에 나타난 3.1운동
정지희(서울대)
곽형덕(명지대) 3.1운동과 일본문학: 프롤레타리아문학을 중심으로
손지연(경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