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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초청세미나

Seminars by Invited Experts

새로운 현대 일본 대중문학, 라이트노벨정보
제목 새로운 현대 일본 대중문학, 라이트노벨
발표자 남유민(南有玟) 고려대학교 중일어문학과 박사,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일시 12:30-14:00
장소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140-2동 201호
회차 243회
토론
2020년 11월 10일, 제243회 일본전문가 초청세미나가 웨비나로 개최되었다. Zoom을 이용한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유민 고려대학교 중일어문학과 박사가 “새로운 현대 일본 대중문학, 라이트노벨”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라이트노벨’이란 일반적으로 ‘만화・애니메이션 풍의 일러스트가 표지나 삽화로 수록되어 있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지칭한다. 이미지가 강조되고 영상매체가 시대를 주도해가는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인기가 늘고 있는 문자 주도의 미디어란 점에서 특수하고 주목할 만한 장르다. 이러한 특징은 라이트노벨이 ‘팔리기’ 위해서, 현대의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수용자를 획득하여 살아남은 문학이라는 점에서 기인하고, 또 그러한 점에 비추어 새로운 대중 매체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라이트노벨의 원류는 ① 1980년대 소녀소설, ② 1980년대 SF, 판타지 소설, ③ TRPG 리플레이 소설로 볼 수 있다. 이들 세 소설의 공통점은 당시 유행하던 문화가 소설로 옮겨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적극적인 미디어 믹스는 지금은 흔한 것이지만, 당시에는 새롭고 생소한 조류였다는 점에서 라이트노벨이라는 명칭 역시 새로운 것이다. 라이트노벨은 앞서 존재한 각자의 소설에서 문체, 유통과정, 작가층, 소재 등을 다양하게 흡수해왔으며, 다른 미디어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독특한 특성을 만들어내는 장르로서 정체성을 확립했다.
라이트노벨에 전기를 가져다 준 작품으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1998년 출판된 부기팝 시리즈는 특징적인 캐릭터도 없고, 가독성을 의식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전혀 ‘light’하지 않은 소설이다. 그러나 현대 일본, 학교로 배경을 전환함으로써 독자의 공감대 형성에 포인트를 주었으며, 특히 독자 또래의 주인공이 나오는 1인칭 시점과 내면 묘사는 독자의 공감을 획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003년 출판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역시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삼고 서술 상 이를 유추하기 쉽게 했다는 점에서 현실성을 끌어올렸다. 작중에서는 주인공의 내면세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파괴되는 도시와 SOS단이라는 주인공 집단이 특정한 목적 없이 불가사의함을 찾아다니면서 발생하는 주인공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서로 교차하는데, 이와 같이 재해에 대한 공포와 무관심, 단절의 경험과 현대 일본의 풍요 속의 공허함을 주인공의 내-외면을 교차시키면서 묘사함으로써 독자의 공감과 현실감을 표현한다.
라이트노벨의 문법은 작가와 메시지를 공유하려고 하나, 그것은 묵시적이어야 한다는데 있다. 현실의 문제가 반영되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벼운(light)’ 방식이어야 한다. 라이트노벨은 역설적으로 현실의 문제를 감춤으로써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방식의 문학이며, 이는 독자와 어떻게 소통하느냐를 고민하고, 그걸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되었기 때문이다.

발표를 마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라이트노벨의 문법이 기존 문단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공통점과 차이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부터, 웹 미디어 환경이 라이트노벨에 미칠 또 다른 영향, 한국의 웹툰과 공통점 및 유통구조의 차이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발표자는 라이트노벨이 아직 기존 문단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으나 점차 그 대상을 확장해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하였고, 웹 미디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라이트노벨이 웹 소설 등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라이트노벨은 활자 중심 미디어라는 점에서 웹 미디어와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라이트노벨에서 묘사된 ‘이바쇼’론, 허무주의적 라이트노벨에 관한 질의가 이어진 후 발표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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