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는 2004년 11월 학내 일본연구의 거점 기관으로서 출범한 이래 한국의 일본지역연구의 발전을 위한 학술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면서 종합적 일본연구기관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왔다. 2008년 11월에는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이하 HK)지원사업에서 해외지역연구분야의 지원 대상 연구소로 선정되어 <현대 일본 생활세계연구의 세계적 거점 구축>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여 연구소 기반 확립은 물론 활발한 연구, 학술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HK사업이 종료된 2018년에는 최우수연구소로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HK사업의 후속사업으로 기획된 인문한국+(HK+)사업 2유형 해외지역분야 연구단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본 연구소의 HK+사업 아젠다는 '포스트지역학 시대의 일본 생활세계 탐구-성숙과 변용, 위기와 연대'이다. HK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구축한 연구기반(인력, 제도, 공간)의 견실한 토대 위에서 글로벌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해외 우수 연구소 및 연구인력과 쌍방향 연구교류를 실행하고, 이를 통해 '포스트지역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반한 일본연구의 성과를 구축하여 한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일본연구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대상으로서 다시 일본의 ‘생활세계(Life-World)’에 주목하고, 포스트지역학의 관점을 도입함으로써 생활세계 연구를 심화, 발전시키고 HK사업의 성과를 계승한다. 도쿄올림픽 개최와 함께 도래할 2020년대의 일본사회는 누적된 사회적 위기와 성숙사회화의 과제에 대응하여 전후의 그 어떤 때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인의 삶의 의식이 전후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총체적이고 경험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