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강연에서는 일본 고도경제성장기의 유산이라고 할 일본 대규모 공공단지의 삶과 죽음을 조명할 것이다. 강연자는 문화인류학 전공자로서 도쿄 북구 키리가오카 단지에 대한 장기간 필드워크를 수행하였다. 키리가오카 단지는 1952년부터 1976년까지 지어진 5,020세대의 대규모 공공단지이다. 군용지가 전후의 임시거주지로, 다시 대규모 근대적 단지로 변신함으로써, 키리가오카 단지는 패전 후의 부흥, 전후로의 이행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탄생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일본의 공공단지는 ‘고령화시설’, ‘한계집락’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전후의 ‘국민주택’에서 ‘구빈주택’으로 전락하고 있다. 본 강연에서는 공공단지 주민의 고령화, 재건축으로 인한 공간변화, 주거복지정책의 후퇴라는 복합적인 변화 속에서 ‘고독사’로 드러나는 공공단지 고령주민들의 ‘사회적 고립’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키리가오카 단지의 고령화와 재건축에 대한 본 인류학적 연구는 전후(戦後)의 단지를 탄생시킨 유토피아적 꿈과 그 실패를 성찰하는 작업이다. 이는 또한 경제성장의 시대, 가족의 시대가 막을 내린 오늘날, 즉 ‘초고령사회’, ‘재후사회’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거주의 회복’을 모색하고 상상하는 지점이 될 것이다.
일시 : 2019년 10월 8일 (화요일) 12:00 - 14:00 (강의시작 12:30)
장소 : 국제대학원(140동) 105호
강사 : 박승현(朴承賢) 서울대 인류학과 BK21플러스사업단 BK조교수
제목 : 고도경제성장기의 유산: 일본 공공단지의 삶과 죽음
언어 : 한국어
문의 : 일본연구소 행정실 (880-8503 / ij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