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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초청세미나

Seminars by Invited Experts

제국의 아이돌: 제국의 시대, 경계에 선 여인들정보
제목 제국의 아이돌: 제국의 시대, 경계에 선 여인들
발표자 이혜진 (세명대학교)
일시 2021년 4월 27일 (화) 12:30-14:00
장소 Zoom Webinar
회차 252회
토론
2021년 4월 27일, 제252회 일본전문가 초청세미나가 웨비나로 개최되었다. 30여 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혜진 세명대 교양대학 부교수가 ‘제국의 아이돌: 제국의 시대, 경계에 선 여인들’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발표자는 제국주의 시대 대중을 향한 프로파간다가 미디어를 통해 파급되는 과정에서 여성 ‘아이돌’들이 대중의 환상과 동경을 조직하는 등 특정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전후 냉전 시기의 이념 대치 상황 속 여성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에 대중의 심리가 반영되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여성 스타인 최승희와 리샹란을 그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전후의 급격한 위상변화와 정체성의 연원을 대중과의 관계에서 살펴보았다.
제국 일본 무용계의 여왕으로 평가받으며, 동아시아 최고의 무용수였던 최승희는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대동아공영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하였다. 광복 이후 월북하여 북한 최고의 인민배우가 된 그녀는 민족무용극 등을 통해 김일성 유일 체제를 위한 프로파간다에도 봉사하였다. 그러나 이후 일제의 잔재 사상이 있다는 등의 비판을 받다가 끝내 숙청되었다. 월북 예술인이자 숙청당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남북한 양쪽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표기되지 못하는 망각의 대상이었던 최승희는 1988년의 월북예술가에 대한 해금 조치 이후 주체적인 무용가로서 재조명되었다. 이는 전후 망각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냉전을 거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도의 정서로 인해 전승된 기억이 변질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을 조국, 중국을 모국”으로 가지는 리샹란은 여배우로서 대륙 3부작 등의 대표작을 찍은 ‘일만친선’의 아이돌이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중국인/일본인이라는 그녀의 정체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었다. 제국주의 시대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패전 이후 중국을 모독한 매국노이자 문화 한간(漢奸)이라고 비판을 받았으며, 1946년에 돌아간 일본에서도 대중의 냉대로 재기에 실패하였다. 그러한 그녀가 1974년부터 자민당 참위원에 당선되어 정치인으로서의 전환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70년대에 회환공동체 정서가 확산되었고 그녀가 리샹란으로 재신화화 되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최승희와 리샹란의 프로파간다 수행 속의 정체성 문제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과 대중의 히스테릭한 반응을 읽어낼 수 있으며, 국가 이데올로기와 문화 권력의 자의성과 그 연약한 기반, 그리고 그로 인한 프로파간다의 필요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는 국가 이데올로기와 대중 감수성의 공모관계에 대한 논의로도 나아갈 수 있다.
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졌 한국에서 최승희를 평가할 때 주체적이라는 의미에서 민족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그 용어의 개념을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지에 대한 점이 제기되었다. 또한 이 인물들을 국가 권력과 대중에 의한 피해자처럼 재조명하는 것이나 대중들이 쉽게 국가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포섭된다는 전제에 문제점은 없는지, 최승희와 리샹란과 같은 인물들을 살펴볼 때 그들의 아이덴티티가 부재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가능하지 않을지, 여성 아이돌을 다룬다는 점에서 젠더의 관점에서의 논의도 필요하지 않을지 등 질의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진 후 세미나는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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