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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초청세미나

Seminars by Invited Experts

일본미술사의 역사: 성립・수정・선전정보
제목 일본미술사의 역사: 성립・수정・선전
발표자 노유니아(盧ユニア) 도쿄대학 문화자원학 박사
일시 2021년 4월 6일 (화요일) 12:30 - 14:00
장소 Zoom Webinar
회차 251회
토론
2021년 4월 6일, 제251회 일본전문가 초청세미나가 웨비나로 개최되었다. 40여 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노유니아 도쿄대학 문화자원학 박사가 ‘일본미술사의 역사: 성립・수정・선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발표자는 일본미술사가 ‘성립’되는 과정을 만국박람회를 통해 분석하고, 2000년대 이후 일본미술사는 그 이후 어떻게 ‘수정’되었는지, 나아가 그 두 과정에서의 미술이 선전되는 방식을 비교했다. 일본의 미술사는 서구 미술로부터 수입된 것으로, 초기에는 서구의 기준에 맞춰 미술이라는 용어와 제도를 성립시키고 체계화하기 위해 번역과 분류의 문제가 중시되었다. 그 과정은 만국박람회를 살펴봄으로써 파악할 수 있는데, 일본인이 처음으로 직접 참가한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 이후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이르러 처음으로 일본의 출품작들이 미술관에 입성하여 ‘파인 아트’(fine art)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때 미술관 출품을 위해 일본화를 액자에 넣는 방식으로 표구하였으며, 공예의 순수미술화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전시뿐 아니라, 학문으로서 일본미술사를 체계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점으로 『일본미술의 역사』가 발간되었다. 이 책이 프랑스어판이 일본어판보다 먼저 출간된 점, 일본미술의 역사를 유럽의 미술사와 같은 구조를 지닌 것처럼 대응시킨 점에서 관제 일본미술사는 서구를 의식하고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 시대를 아우르는 통사적인 작품 전시를 했던 1910년 일영박람회에서 서구와 동등해지기 위해 그들을 철저히 분석하여 일본과 비교, 대조를 통해 서양의 프레임에 일본 고유의 것을 끼워 맞추고자 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전후 일본의 미술사는 수정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서구 분류, 즉 관제 미술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탈락되었던, 에도회화나 우키요에, 조몬 시대의 미술 등의 일본문화가 재발견되며 일본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2000년대 이후, 특히 해외를 향한 발신까지 포함된 일본미술 붐의 시기에 미술사의 선전은 서양 프레임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춘화를 일본어 발음인 ‘슌가’로 소개하는 등 해외에 일본미술을 소개할 때 이전과 달리 번역을 하지 않는 모습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만국박람회 미술관에 출품하기 위해 순수예술화를 추구했던 공예가 본래의 위치로 돌아온 것 또한 그 시기의 특징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발표자는 선전 방식의 변화의 기저에 미술을 바라보는 서구의 눈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파리만국박람회에서 ‘미술’로 인정받기 위해 작품들을 액자에 표구했다고 할 때 그 작품의 주제를 역사화로 하게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배제와 부흥이라는 두 가지 ‘눈’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과거에 대한 재조명과 일본의 현대 미술과의 접점은 무엇일지, 근대 이전의 ‘쇄국’이라는 구식 전제를 미술사에서는 오히려 유지하는 듯 보이는 상황에 대한 비평이나 수정에 대한 흐름이 있는지, 미술사의 성립 과정을 한국의 경우와 어떤 비교가 가능할지 등의 질의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진 후 세미나는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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