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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초청세미나

Seminars by Invited Experts

일본 남성 동성애 잡지의 문화사: 유희와 저항 사이에서정보
제목 일본 남성 동성애 잡지의 문화사: 유희와 저항 사이에서
발표자 박수정 (인천대 일본연구소 책임연구원)
일시 2025. 4. 22. (화) 12:00-14:00
장소 서울대 국제대학원(140-1동) GS룸 / ZOOM을 통한 온라인 진행
회차 293회
토론
2025년 4월 22일, 제293회 일본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되었다. 현장 10여 명, 온라인 3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박수정 인천대학교 일본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일본 남성 동성애 잡지의 문화사: 유희와 저항 사이에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전후 오락적인 읽을거리에 대한 갈망 속에서 등장한 가스토리 잡지 『기담클럽』(1947~1975)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 이번 강연에서, 발표자는 우선 『기담클럽』이 다양한 성적 기호(嗜好)를 포섭하며 풍속잡지로 발전해간 가운데, 남성 동성애 관련 소설, 역사, 르포타쥬 등을 게재하고 독자 통신란을 개설함으로써 소수자의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검열과 악서추방운동 등에 저항하며 일탈적 성애의 주체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기담클럽』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이야기는,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출현하는 남성 동성애 잡지와 SM 잡지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발표자는 특히 『사부』(1974~2002)에 주목하여, SM에 특화된 남성 동성애 잡지로서 이 잡지가 어떻게 일본적인 마초 게이 이미지를 형성했는지, 또한 당사자의 성적 욕망과 재현이 교차하는 유희의 장으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살펴보았다. 『사부』는 1970년대 게이 해방운동과 1980년대 AIDS 위기를 거치면서 액티비즘의 성격을 드러내는 한편, 정보지화하며 대중성을 더해 변화해갔고, 남성 동성애자 이미지에 다양성을 더하는 여러 시도를 전개했다. 그중 하나는 여성의 남성 동성애자에 대한 판타지를 반영한 것으로, 1980년대에는 상호 영향 관계를 넘어서 당사자의 리얼리티와 여성(비당사자)의 판타지가 혼재하는 새로운 잡지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발표자는 풍속잡지에서 남성 동성애 잡지로 이어지는 마이너리티 미디어의 궤적을 추적하며,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알려졌던 『사부』의 다양한 측면을 가시화하였고, 이 잡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청중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남성 동성애 잡지의 구입 경로 및 검열 문제, 레즈비언 잡지의 존재 여부, 신좌익 세대의 문화 변화와 남성 동성애 잡지 간의 연결 가능성, 점령기에서 1960년대 후반의 사회운동, 1970년대의 규제 해제 및 재규제 등 시대적‧사회적 맥락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이번 세미나에서 다루었던 남성 동성애자 당사자를 위한 잡지 외에도 여성 소비자를 위한 잡지가 등장한 이유, 더 나아가 야오이 문화와 관련한 역사에 대한 질의와 추가 논의가 진행되며 세션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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