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5년 3월 18일, 제291회 일본전문가 초청세미나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되었다. 현장 25명, 온라인 20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야마 요시유키(山泰幸) 간세이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장,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객원 교수가 “<재난·철학·동아시아-동아시아 재난 인문학의 모색>(災難·哲学·東アジア-東アジア災害人文学の試みから)”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의 공동연구팀 <동아시아 재해 인문학의 구축>의 연구 대표자로서, 인문학과 자연과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추진해온 발표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곧 출간 예정인 연구 성과 『동아시아 재해 인문학으로의 초대―기후 변화·재해 다발 시대에 대응하는 인문학』의 개요를 소개했다. 발표자는 ‘동아시아 재해 인문학’이라는 개념과 그 필요성을 설명한 뒤, ‘재해를 둘러싼 역사와 동아시아’, ‘재해를 둘러싼 언어와 사상’, ‘현장에서의 인문학 협력 실천’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동아시아 안에서도 ‘재해(災害)’와 ‘재난(災難)’이라는 언어 및 개념상의 차이가 존재하며, 이러한 차이가 특정 상황에 대한 이해와 대응 방식의 차이를 초래하고, 또 학술 교류 등에서도 어려움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공동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학문적 배경의 다양성에 기인할 발생할 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시민사회, 지역주민 간의 교류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발표자는 재난 대응 및 부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식과 관련하여 ‘재해 유산’, ‘철학적 실천’, ‘동아시아 협력’의 관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언어와 사고방식, 이해관계가 다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지역주민, 관계 기관이 직접 만나 현장의 분위기를 체감하며 소통의 효용성을 높이고, 함께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communicative space)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발표가 끝난 후 온라인으로 참석한 도쿄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교수 CHEUNG Ching-yuen (張政遠)의 코멘트와 질의를 바탕으로 강연에서 다루었던 ‘재난’이라는 개념과 언어의 차이, 재난과 철학 및 사회사상의 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연구자 간의 국경과 학제를 초월한 소통의 가능성 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청중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동아시아 외부에서의 재난 개념에 대한 이해, 대중문화에서의 재해 경험 표현 및 소통 방식, 일본인의 자연관, 출신지역(地元)이나 땅(地)에 대한 인식, 재해 경험의 트라우마와 그에 대한 소통방식 등에 대한 등에 관한 질문이 제기되었으며, 발표자의 답변 이후 세션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