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3년 3월 7일, 제272회 일본전문가 초청세미나가 국제대학원 140동 GL룸에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되었다. 현장에 15명의 참가자, 온라인으로 25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김범성(金凡性) 도쿄이과대학 교양교육연구원 교수가 ‘보이지 않는 빛에 대한 역사 연구: 근현대 일본 사회 속의 자외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발표자는 일본에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외선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소개하였다. 일본에서는 1910년대 중반부터 자외선에 대한 관심이 확인되며, 1920년대 후반에 이르면 자외선을 통해 건강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갈망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하였다. 총력전 체제 하에서도 마찬가지로 햇볕 혹은 자외선을 쐼으로써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1960년대까지는 자외선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인식이 지속되었으나, 1970년대 이후 광화학 스모그를 비롯하여 자외선의 해로움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면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이로부터 드러나는 20세기 일본 사회의 자연관, 건강관, 미용관 등의 변화나 젠더, 계급, 인종 담론에 대해 고찰하면서, 불가시광선인 자외선이 사회의 변화를 가시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일본에서 자외선의 발견이 많은 주목을 받은 배경에 대해, 담론의 행위자 관련하여 질의가 있었다. 발표자는 시대에 따라 달랐다고 답변하면서, 자외선 담론 초기에 해당하는 1920년대와 1930년대 후반 총력전 시기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이외에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높아진 과학 지식 접근성, 과학적 발견에 대한 열광의 사회구조적 원인, 농촌에서의 자외선 담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후 세미나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