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2년 5월 31일, 제266회 일본전문가 초청세미나가 웨비나로 개최되었다. 20여 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구선희 오클랜드대학교 인류학과 조교수가 ‘재일교포 공연 문화를 통해 본 재일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트랜스내셔널 문화 형성 및 의미’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발표자는 먼저 재일교포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 역사에 대해 소개하였다. 한민족 전통예술은 한인 디아스포라의 민족 정체성 교육을 위한 중요한 도구이자 정체성 형성이 이루어지는 콘텍스트로서 작용하였다. 더불어 차츰 트랜스내셔널 문화를 통해 재외동포 2, 3, 4세대들이 민족, 국가, 문화 장벽을 초월하며, 세계화 갈망을 실현하게 하는 문화적 에이전시로서도 기여하였다.
그중에서 타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재일교포 예술인 하용수, 민영치, 김국전 세 명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재일교포 예술인들이 한국과 일본, 세계 무대를 오가며 펼친 공연문화 활동을 조명하고, 그 활동이 복합적인 재일교포 문화 정체성과 트랜스내셔널한 한민족 문화 형성에 기여한 바를 논하였다.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국 연구자들이 재일교포를 디아스포라 혹은 제3의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명명하는 것에 대한 재일교포의 반응 관련하여 질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발표자는 민영치의 사례를 통해 실제로 자이니치가 스스로 인식하는 정체성과 다른 정체성으로 인식되거나 이용당하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된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그 복합적인 정체성을 단순하게 환원시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표했다.
이외에 교포 문화단체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경제적 지원, 트랜스내셔널한 음악, 언어가 아닌 예술을 통한 재일교포의 정체성 형성, 재일교포의 독자적 문화 형성 및 영향력 등의 질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후 세미나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