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제177회 일본전문가 초청세미나는 연세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강사인 차은정 박사를 모시고, “재조귀환자의 후루사토(故郷)와 기억의 정치학” 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토론으로 진행됐다. 차은정 박사는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1945년 패전 후 본국으로 귀환한 재조일본인귀환자들을 통해 집단적 기억에 대해 살펴보았다. 차은정박사는 조선의 기억을 지속적으로 형상화하는 재조귀환자의 실천이 제국-식민지의 비대칭적 관계 하에서 그들 자신이 누렸던 특권적 지위를 재생하려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풍물과 습속으로 구성되는 노스탤지어의 경험세계와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그들은 국민적 동일성을 강조한 전후 일본내에서 ‘외지’의 일본인으로 구획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고유한 경험적 특질을 잃지 않으려는 실천적 의도를 읽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재조일본인귀환자들은 후루사토의 문화적 실천의 일환으로 한국방문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국이 되어버린 ‘조선’에서 재조일본인을 타자로 규정하고 그들의 후루사토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재조귀환자의 ‘조선’은 “마음의 후루사토”로 되돌아온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