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한국전쟁기인 1951년 4월 초 유엔군사령부는 경남 당곡리에 유엔묘지를 건립하였다. 급변하는 전황 속에서 유엔군 전사자는 유엔묘지에 안장되거나 미군 전사자의 경우 일본을 경유하여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본 발표에서는 1951년부터 1956년까지 일본 규슈에 존재했던 미군 영현등록부대에서 일본인들이 극비리에 담당한 유엔군 전사자 유해의 개인식별을 재조명한다. 또한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포함한 다양한 아카이브 사료를 교차 분석하여 ‘뼈를 읽는’ 감식 작업이 어떻게 한국전쟁에서 인류학적 지원이 되었는지를 규명하고 그 함의를 살펴본다. 이로써 기존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규슈가 1950년대 중반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 감정과 본국 송환, 그리고 유엔묘지를 연계하는 한미일 간의 중요한 결절점이 되었음을 최초로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