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6년 3월 26일, 제7회 한일미래세미나가 줌(zoom)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온라인으로 약 60명 이상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자인 후쿠나가 겐야 도쿄대학 교양학부 Diversity & Inclusion 부문 준교수가 약 1시간 동안 「동아시아 트랜스젠더 혐오의 트랜스내셔널한 유통>」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발표 이후 사회자인 일본연구소 김효진 교수의 주재 하에 30분 정도 청중의 질문을 받는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후쿠나가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일본, 한국, 대만의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제도화와 승인이 이뤄지는 동시에, 이에 대한 반동으로서 혐오에 대한 확산되어가는 현상에 대해 소개하면서, 특히 한국이 중요한 결절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혐오가 석권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어떤 행위자 혹은 플랫폼이, 어더한 동기로 어떤 추진력을 통해 이를 확산시키는지에 다뤘다. 강연자는 구조화된 혐오를 단순히 개인의 정동적인 반응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범죄화, 병리화, 규범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으로 시대를 구분해 살펴보면 1990년대 부터 한국과 대만의 민주화, 신자유주의의 부상으로 인해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운동이 대두된 이래 2000년대 한국, 대만,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리버럴한 정치계로부터 이들을 제도적으로 포용하거나 승인하는 변화가 생겨났고, 2000년대 이후 이에 대한 백래시로 혐오 발언이 여러 국가에 걸쳐 동시대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국경을 넘어선 혐오의 확산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한국 기독교 계열 단체가 제작한 대만의 반동성애 프로파간다 동영상의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를 넘나드는 혐오 확산의 경로 중 하나로 종교우파의 네트워크, 보수적인 언론계를 통한 혐오언설의 번역과 유통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발표가 마무리되었다.
질의응답은 채팅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참가자로부터 질문을 강연자가 직접 읽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에일본 내 SNS를 통한 혐오의 유통 양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강연자는 영국이나 미국의 반젠더 운동의 언어가 일본으로 유입되는 것과, 한국의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일본의 젊은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X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혐오의 언어를 학습하는 양상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강연자는 개인적인 연구 계기와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강연자 자신이 중국에서 머무르는 동안 1990년대 이후 대만과 한국에서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양상으로 혐오 및 반젠더 담론이 유입되고 확산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연구를 추진하게 되었음을 설명했다. 이외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고 간 뒤 제7회 미래세미나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