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5년 11월 19일, 제6회 한일미래세미나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GS룸에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간세이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와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현장에는 약 20명의 청중과 약 10명의 온라인 참석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발표자인 미조구치 마사루 도쿄대학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과 특임교수가 「원전사고재해로부터의 부흥을 생각하다-후쿠시마현 이타테마을을 사례로 하여-」라는 주제로 약 1시간 가량의 발표를 진행했으며 토론자인 야마 요키유키 간세이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장의 짧은 토론 이후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미조구치 교수는 당초 농학 분야에서 토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하는 필드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는 과학자였으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학문적 역량을 재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후쿠시마현의 이타테 마을에 방문하기 시작했다. 미조구치 교수는 토지의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자신의 전문성을 오염을 측정하고, 오염을 제거하기 위한 기술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교수는 2017년 이후 이타테 마을에 사람들이 복귀한 이후에도 꾸준히 마을의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자신의 연구 분야인 농업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을 이타테 마을에 적용시키기 위한 움직임들을 종합해, 필드와 프로젝트로부터 배우는 공부 및 연구의 지향에 대한 주창, 그리고 재해로부터의 부흥(復興)을 재건(reconstruction)이 아닌 복원(resilience)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갈 것을 제안하며 발표가 마무리되었다.
이어서 토론자인 야마 요시유키 재해부흥제도연구소 소장은 재해 복구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의 지형 가운데에서도 비단 인류학이나 사회학 등의 분야만이 아니라, 미조구치 교수처럼 각자의 전문성을 지닌 분야를 기반으로 재난 복구 및 부흥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났으면 한다는 감상을 공유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대표적으로 미조구치 교수가 개발하고 시연한 토지 오염 제거 기술의 원리나 확대 적용에 대한 질문, 20년이나 30년 뒤 이타테 마을이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 것인지에 대한 미조구치 교수의 구상, 원래 살던 주민들이 떠난 뒤에 이들을 다시 돌아오도록 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 이외 분야의 정책들은 어떤 것이 가능할 지에 대한 정책 제안을 공유하면서 제6회 한일미래세미나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