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5년 4월 18일, 제9회 학봉상 언론보도부문 수상기념강연회가 서울 종로구 정신영기금회관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일보의 "한일 맞서다 마주서다" 기획이 대상을, 주니치신문/도쿄신문 국제부 기노시타 다이스케 기자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각 수상자는 강연회에서 수상 기사의 내용과 의도, 그리고 윤석열 정권 이후 한일관계의 향방에 대한 전망을 담은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한일 맞서다 마주서다' 기획 연재기사를 통해 한일관계의 문화, 산업, 사회, 외교 각 분야의 현안을 분석한 기사에 관해 발표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윤석열-기시다 담화가 가진 양가적인 의의에 대한 청중의 생각들이 공유되었으며, 한일관계에 대해 갖는 문제의식의 종류가 냉전 경험과 연동되어 세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흥미롭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사의 넓은 범위만큼이나 그 깊이를 더하는 후속보도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심사위원의 코멘트가 있었다.
기노시타 다이스케 기자는 도쿄신문 전후 80년 기획으로 강제징용된 특공대 구성원의 궤적을 추적한 기사로 수상했다. 질의응답에서 강제징용 등의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가 한국에게 ‘호응’하게끔 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기노시타 기자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며, 피해자를 취재하고 피해자의 스토리를 전달하며 일본시민들의 이해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본 미디어가 전면에서 한일문제에 맞서지 못하는 것은 일본정부 당국과 최고지도자층의 의도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었으며, 65년 협정의 구속력과 장기적 해법에 대해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