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우리 연구소는 2007년부터 교내 일본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한 연구계획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일본학 연구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원을 받은 연구자가 지원기간의 종료에 즈음하여 수행중인 연구의 내용과 진행 상황을 발표함으로써, 해당 연구성과가 학술적으로 공유될 뿐 아니라 실제 연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2013년 연구지원 수혜자 5인 가운데 2인의 중간발표가 지난 6월에 개최된 것에 이어, 10월 30일에는 조관자 교수(본연구소 HK교수)의 사회로 남은 3인의 중간발표가 이루어졌다. 먼저 권숙인 교수(서울대 인류학화)는 1910년대 <조선공론> 지면을 통해 본 식민지조선 일본인 사회의 젠더정치”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근대 한반도에 형성되었던 일본인 이주민 사회 내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고찰했다. 특히 종래의 식민과 젠더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서구 사례에 국한된 점을 지적하면서, <조선공론>의 여성 관련 텍스트 분석을 통해 식민지에서의 젠더 정치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했다. 다음으로 이강원 박사(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는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재 전문가들의 성찰”이라는 발표를 통해, 3.11 이후 일본 방재과학기술을 둘러싼 논쟁과 그에 대한 전문가의 성찰, 그리고 대중과의 관계 설정의 전환 등에 대해 현 일본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고했다. 김용철 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강사/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조교수)는 “중일․태평양전쟁기 일본의 오카쿠라 덴신 재조명”이라는 발표를 통해, 이른바 아시아주의의 원형을 제창했던 오카쿠라 덴신의 사상이 근대 일본의 침략전쟁 수행시에 어떠한 식으로 소환되어 이용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핌과 동시에, 덴신을 둘러싼 일련의 현상은 현재에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문제임을 지적하였다.
세 발표에 대해 각기 지정토론자로 참여한 이은경 교수(본연구소 HK교수), 박지환 교수(본연구소 HK교수), 최재혁 박사(도쿄예술대)뿐 아니라 그 외의 일본연구소 연구진들이 함께 참여하여 활발한 질의와 토론이 전개됐다. 발표자들은 이날의 성과를 반영하여 예정된 내년 6월까지 연구를 완료하여 그 성과를 저널에 발표할 예정이다.